우리집 여자는 참 바쁩니다.
바쁜 시간만 딱 모아 보면 그렇게 많지 않은 시간임에도, 중간중간 하는 일이 있다보니,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것 처럼 보입니다.
그런 와중에도 언제부턴가 음식을 하는 재미에 빠져서인지, 부엌이 난장판이 되는 경우가 요즈음 부쩍 많이 늘었습니다. 그렇게 어질러 놓고 해 놓은 결과물은 보면 초라하게 보일때도 많습니다.
하는 과정을 볼때 우~~와 하다가도 막상 다 만들고 그릇에 올려진 결과물은 기대와는 달리 실망을 할때도 많습니다. 물론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꼭 오늘 저녁은 뭘 먹기 위해 의무감에 하기보다는 그냥 음식하는게 재미있어 하기에 결과물 보다는 과정을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.
예전엔 음식에 대해 통 관심이 없었던 나의 반쪽이 항상 스마트폰을 옆에 끼고 살면서도 음식에 대해 검색을 해 본것을 잘 보질 못했는데, 근래 몇년전부터 음식에 대해 많이 알아보는 듯 합니다.
그렇게 하면서 음식 실력이 느는게 아니겠습니까.
중간 실수도 많이 하고, 왕창 쌓여 있는 설겆이는 대부분 내 차지이지만 그래도 즐거워하는 내 반쪽의 모습을 보니 밉지는 않네요.
위에 파란색으로 변한 마늘 장아찌입니다.
식초에 담궈 놓을때 햇빛에 놔 두변 마늘이 저러게 파랗게 변한다고 합니다. 물론 먹는데는 아무 상관없다고 하긴 하는데, 눈으로 보는 것 만을도 입맛이 반으로 뚝~~ 떨어지는 기분....
아직 먹어보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중인데, 이젠 장아찌가 되어 먹어도 될 정도인데 언듯 손이 잘 가질 않네요.
그리고 물김치... 아직까지 익숙치 않은지 스마트폰을 항상 옆에 놔두면서 보고 따라하고 있습니다.
근데 생각보다 이것 저것 너무 많이 넣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배,양파,마늘등등을 너무 갈아 넣는것 같습니다. 따로 뭘 넣지 않아도 물김치가 너무 단것 같습니다.....
그러나 좀 달아도 맛은 너무 좋네요. 흔히 먹는 짭짤한 물김치 보다는 짠맛보다는 단맛이 더 나는 물김치인데 이게 내 입맛에는 오히려 더 맞는듯 합니다.
이렇게 음식을 즐기고, 배워가는게 아니겠습니까.
확실한건 나의 반쪽 음식 실력은 예전에 비하면 이 정도까지 하는 것 만으로도 일취월장 한것 같습니다.
예전 배추김치 절임한다고 소금에 절여 놓은 배추가 다음날 풀이 죽여야할 배추가 오히려 잎이 생생하고 파릇파릇하게 되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, 거기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난 장족의 발전 입니다.